효창공원 인근 짜장면집 신성각.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곳.
점심 시간에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줄을 서는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방문해보기로 하였다.
왠지 숨은 고수의 맛집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늦은 점심, 이른 저녁 쯤으로 애매한 시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주문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다.
짜장면 두 그릇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보통은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으시기 때문에 일찍 와야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고 하셨다.
내부는 4인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2개, 6인이 앉을 수 있는 자리 1개로 좁은 편이었다.
가게가 오래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테이블과 의자도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 같다.
무엇보다 위생상태가 상당히 좋았는데 이렇게 오래된 가게가 먼지하나 없이 깨끗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기름진 요리를 해야하는 중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래된 식탁이 끈적임 하나 없이 깨끗하고,
간장통 위에도 먼지나 기름때 하나 없다.
휴지도 무려 클리닉스 각휴지이다.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수타면 반죽을 하신다.
메뉴는
짜장면 6,000원
간짜장 7,000원
곱빼기 1,000원 추가
만두 4,000원
탕수육 17,000원
가격이 싸진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수타면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에서 이 가격에 수타면을 먹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반질반질한 짜장면.
수타면이라는 특징에 맞게 두꺼운 부분, 얇은 부분이 모두 있어 쫄깃쫄깃 씹는 재미가 있다.
맛은 요즘 흔히 먹는 카라멜 잔뜩 들어간 달달한 짜장면이 아니고,
옛날 춘장의 시큼한 맛이 도는 기본 짜장면이다.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다음에는 일찍 가서 탕수육을 비롯하여 다른 메뉴에 도전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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